바카라 빙고님 봐주세요(플러스 제 카지노 이야기)
작성일 15-10-04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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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수현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조회 4,301회 댓글 31건본문
저역시 2002년 스물여덟 이라는 젊은 나이에 저로서는 어마어마한 빚을 안고 세상을 등지려는 심각한 상황까지 갔었습니다. 사람이란게 살아있으니 또 어찌 살아지더군요.
한십년 빚을 안고 살다가 5년전 한국에서 어학원을 오픈하고 사업에 집중하면서 빚도 청산하고 늦은 장가도가고 애기도 하나 생겨 이제는 좀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제 첫 경험은 플로리다 유학시절 인디언 레저베이션에 있는 세미놀이란 작은 카지노에서 7카드 토너먼트로 시작했고 그땐 그저 타국 생활의 작은 놀이 정도 였습니다.
그러던 중 한국으로 돌아와 몇가지 일들이 꼬이고 바람이나 쐴겸 강원랜드로 간것이 시련의 시작이었지요.
블랙잭으로 지지부진하게 놀다가 바카라라는 것을 처음 접하고 흔히 그렇듯 룰도 제대로 모른 체 홀짝처럼 시작한것이 7-8백을 이기게되고 십만다이에서 시작한 것이 30만... 50만...점점 돈의 감각을 잃어 갔습니다.
초보라 그랬는지 단순하게 따라간 플레이어 줄 타기를 십 몇회!!!
몇 천의 돈을 따고 카지노 향기에 취해 나오는데 세상이 다 내 것만 같더군요.당시 산꼭대기에 멀뚱히 카지노,호텔 건물하나 덜렁 있던 시절이라 그돈 그대로 돌고돌아 결국 나락으로 떨어집니다.
삼사일 여정으로 간 것이 어느덧 한달을 넘어가고 모든것이 끝나고 현실로 돌아오니 남은건 카드론에 차까지 싹 거덜나고 빚이 1억 8천 정도...당시 카드사 마다 한도가 엄청나게 뻥튀기 되고 금융정보 공유가 안되던 시절이라 카드 7~8장 풀로 땡기니 스물여덟 청년에게 그정도 빚이 제공 되던 시절이었습니다.
암튼 모든것이 잘 지나가고 작년에 세부로 와이프랑 휴양 간길에 일이백 정도 놀다왔고 11월 초에 다시 가족여행 예정중에 마간다 까페글을 즐겨 보고 있습니다.
사실 빙고님 외 도살자님등등 여러분들 글들 읽으면서 짜릿한 흥분의 순간을 같이 즐기기도 하지만 역시나 그 끝에 뭐가 기다리는지 너무도 잘 알기에 스스로 다시 한번 경계하게 되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이 게시판은 작던 크던 아마 많은 분들이 흥분과 절망의 경험을 공유하고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저를 포함 그런분들에게 빙고님의글은 단순히 도박을 미화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제 속에 여전히 잠재되어있는 끓는피를 대리만족 시켜주면서 함께 옆자리에도 있었다가 같이 환희도 하는 황홀경을 느끼기도하나
이미 스스로 알고 있듯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고통 또한 같이 경험 하면서
그래 나도 알고 있지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그리고 위험한지....... 다시는 빠지고 싶지않은 절망의 순간이었어...라고 회상하며 제 이번 여행의 오락? 금액을 다시 하향 재조정 하게 해주는 좋은 기여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아무리 빙고님의 글이 길어지고 승리의 크기가 엄청나다 하더라도 결국 종착역이 어디인지 얼마나 큰 댓가를 치루게될 지 예상이 당연히 되기 때문에 빙고님의 글은 목적한 바를 달성하기 위해 끝을 향해 가야 할 것입니다.
오히려 지금 더이상 글을 쓰지 않는 것이 호기심만을 남겨주고 막연한 동경을 남겨줄 뿐이지요.
어렵게꺼낸 소중한 도살자님의 글처럼 길이가 얼마가되던 마무리까지 포기없이 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