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은 어머니 / 소천
작성일 12-12-25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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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id설인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조회 475회 댓글 11건본문
보고싶은 어머니 당신은 꽃입니다
향기나는 꽃입니다.
영원히 지지않는 꽃입니다.
뼞속까지 "포근"이라는 이름으로
한없이 감싸주시는 어머니.
돈이 아~주 귀할 때
속옷의 안에 또 바늘로 꿰매 만든
주머니 속 비상금
저장고에서 일 년 넘게 숨겨둔
꺼내보지도 못한 비상금을 꺼내 주시는 어머니.
한창 살만한 때가 되었다고
한 숨 돌리시던 36세 나이에
혼자되신 어머니. 어머니. 나의 어머니
너무 보고 싶고 너무 생각이 많이 납니다.
아버지가 병으로 돌아가시고
6형제가 당신만 처다볼때
6형제 인생의 짐을 혼자 짊어 졌을 때.
그 짐이 얼마나 무거우셨습니까?
게다가 마당의 빨래 옷이 걸리적 거린다고
낫으로 싹둑 잘라버리고
술만 드시면 온 동네 소리치는
한 성질 할아버지까지.....
150쎈티의 그 작은 체구에
8식구의 인생을 모두 책임지신 나의 어머니..
아버지 곁에서 어깨 넘어로 배운 어설푼 침술로
농한기 때마다 침 가방을 메고
산 넘고 들을 지나 마을 마다 다니시며
한없이도 읖조리신
저 소리가 가슴에 들립니다.
하늘의 천지신명이시어
이 약한 과부를 지켜 주십시요.
나만 쳐다보는 6남매를 어떻게 먹여 살리갰습니까?
가는 곳마다 나를 찿는 사람이
많게 많게 해 주십시요.
수없이 가슴으로 소리없이 외치신 나의 어머니
체한 사람 따주고
팔 빠진 아이 멀쩡하게 만들어주고
때로는 와사풍으로 입 돌아간 이를
침 한 대로 깨끝이 낫게 하시던
나의 어머니
결혼하신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아버지깨서 갈아노신 낫에
뒷 꿈치가 질렸어도
자신의 몸보다 무거운 아버지를 업고
일마다 때마다
그 높은 문지방을 수천번 넘나드신
나의 어머니
6남매가 모두 다 사회에 쓰임 받을 이들로 키워주시고
당신은 그렇게 가셨습니다
벌써 8년이 지났습니다
보고 싶습니다
너무나 보고 싶습니다....
-돌아가신 어머니를 생각하며 소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