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돈'이다 > 자유 게시판

단기든 장기든 필리핀에서 생활을 하다보면 필리핀 사람과 이런 저런 갈등이 생길 때가 종종 있습니다.

수 많은 문제 상황이 발생하지만, 사실상 모든 문제는 '돈'으로 귀결된다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따지고 보면, 항상 뒤에 '돈'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갈등이 생기게 되는 것이죠.

저의 성격이 좋은 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필리핀 세부에 살면서 돈과 관련되지 않았던 갈등은 단 한번도

빚은 적이 없었던 것을 보면, 이 나라 사람들은 천성이 온순하며 친절한 좋은 사람들임에 틀림없다는 생각을 합니다.

간혹, 이러한 돈 문제에 관련된 갈등으로 인해서 필리핀의 국민성에 대해 운운하며

'이 나라 사람들은 이렇다'라고 단정짓는 분들이 계십니다.

사실상 우리나라 국민성 또한 돈 문제에 관련되었을 때에는 떳떳하기 힘들만큼 좋지만은 않다고 생각합니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듯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갈등이 생겼다는 것은 그 어느 쪽도 양보하려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열을 가리기 힘든 비슷한 수준의 국민성을 가진 나라의 사람들끼리 갈등이 생겼을 경우에는

상호 간의 나라 전체에 대한 불신과 악 감정을 품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필리핀에서 비지니스를 하는 사람으로서 이러한 돈 관련 문제들은 숱하게 경험하여 왔습니다.

그래서 1절 첫 반주소리만 들어도 어떤 스토리인지 다 알 수 있을 정도로 직간접적으로 여러가지 경험이 많습니다.

너무나 많은 갈등상황에 대하여 심각하게 고민해본 적도 있었지만 그 해결책은 의외로 간단했습니다.

'관대해지자' 돈에 있어서 말이죠...

(주의사항: 다른 문제를 돈으로 페널티를 준다거나, 줄 돈을 빨리 안 준다거나, 줄 돈에서 공제한다거나...

그들은 자신들의 생계가 달려있는 것을 가지고 이용하려든다 생각하고 어떤 극단적인 방법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오늘 너무 돈돈 거리는 것 같아서 보시기에 좀 껄끄러우실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이들이 문제 삼는 것은 언제나 '돈' 입니다.

여행자이든 학생이든 거주자이든 사업자이든 겪게 되는 돈 이외의 모든 갈등 상황은 본인 노력여하에 따라 쉽게 컨트롤이

가능한 부분일 것이나, 90%이상의 문제는 돈 문제일 것인데 사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내가 좀 손해를 보는 쪽'으로

가야만 하는, 어떻게 보면 선택의 방법이 아니라 가난한 타국에서 유연하게 살아가기 위한 필수적인 처세술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우리가 이해하기 힘든 돈 이외의 갈등: 뻔한 거짓말 뒤의 화려한 변명, 느림의 미학, 잘 대해주면 감사 대신 기어오르기,

운전대만 잡으면 터프가이로 변신, 알아들어도 못 들은척, 잘 되면 내 탓 못 되면 네 탓 , 근거없는 자존심 등등...)

우리 정서의 기본 상식선에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말도 안 되는 억지를 부리기도 하고, 외국인임을 이용해 부당 이득을

취하려 하는 등의 극단적인 상황에서 조차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맞서 싸우는 것이 절대로

아니라, 스스로 관대해져서 그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하는 자세를 갖추는 것이라는 생각합니다.

대부분 필리핀에서 사업자로서 실패를 거두신 분들의 뒤를 밟아보면, 몇 가지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일단, 절대로 손해를 보려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난해한 필리핀 문화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어우러지지 못합니다.

또한, 한국식 비지니스 마인드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물론 이러한 마인드적인 문제에 덧 붙여서 입지선정이라던지 법 관련,

직원 관리, 재고 관리 등등의 외적인 부분의 경험 부족에서 성급하게 사업에 뛰어들기에 많은 실패들을 경험하시지 않나 싶습니다.

소위 말해 여행에 실패한, 즐거운 여행을 하지 못한 사람들의 경우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여러가지 인터넷 상의 정확하지 않은 정보들을 바이블로 여깁니다. 하지만 그러한 대부분의 정보들은 뜨내기 여행자들이 써 놓은

주관적이며 가끔은 정확하지 않은 어중한 내용들이 많습니다. 그러한 불확실한 내용을 토대로 여행을 하다보면 내용과는

다른 현지상황에 혼란을 겪게되고, 물질적인 스트레스는 결국 여행 전체에 큰 지장을 주게 됩니다.

즐거우려고 온 여행이 물질적인 이유로 스트레스를 받게된다면 그만한 스트레스가 또 어디있겠나 싶습니다.

불확실한 수 많은 정보에만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경험을 위한 여유로운 마음가짐으로 적당한 선의 가격정보만을 숙지하고

조금은 관대해져서 이들의 문화에 어우러져 보는 것이 여행 전체를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 지름길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