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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 Malarayat C.C를 경험하다(5. 황후의 밥, 걸인의 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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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싱글골퍼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695회 작성일 11-03-29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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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이 직업이고 목구녕이 포도청이다 보니 월말 밀려드는 업무처리에
글이 계속 이어지지 못하고 몇일 중단되었습니다.

그럼 다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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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야 뭐 매일 같은 코스다보니 별반 다를것이 없고
녀석도 한달에 한번 있는 행사 중이다 보니 별다른 특이사항이 없습니다.

다만, 영원히 안할 것이고 죽어도 못한다던 BJ를
시키지도 않았는데 자청해서 시도하는 자그마한 변화만 있었을 뿐...

 

오늘의 주제는 "황후의 밥, 걸인의 찬"입니다.

 

변함없이 두번의 라운드를 마치고 저녁이 되어 할 일도 없다보니
쓸데 없는 도전의식이 가슴속에서 꿈틀댑니다.

Lipa 시내를 녀석과 함께 한번 돌아보기로 합니다.

 

클럽에서 제공하는 셔틀서비스를 이용하지 않고
녀석 손을 잡고 클럽 정문까지 걸어갑니다.
(해가 지고 가로등도 드문 드문있는 깜깜한 길을 걷다보니
녀석이나 저나 무섭긴 무서웟나 봅니다.

손을 꼭잡고 서로를 의지한 채 정문까지 걸어갔으니까요)

 

정문까지 나가니 마침 트라이시클 한대가 있습니다.

트라이시클을 타고 SM Lipa 까지 갑니다.
50페소 들더군요

 

SM을 여기저기 둘러보고
마침 Barangay Election 때문인지
나름 으리으리하게 꾸미고 무리지어 다니는 지프니, 트라이시클 등의 행렬도 구경하고...
 
문득 이곳 버스노선에 대한 궁금증이 들어 지나는 Pinoy들에게 물어봅니다.
마닐라 가는 버스가 있는지...
어디에서 타는지....

 

Pinoy 말로는
얼마 멀지않은 곳에 마닐라 가는 버스(잼 라이너) 타는 터미널이 있답니다.
확실히는 모르겟지만 24시간 운행할 거랍니다.

 

전 제가 직접 확인하고 경험하기 전에는 Pinoy의 말을 절대 믿지 않습니다.

직접 물어 물어 버스 터미널을 가보았습니다.
우리 60-70년대 시골에서나 보던 수준의 자그마한 터미널이 있고
주변에는 사리사리스토어라고 해야하나 잡화점이 쭈욱 늘어서 있습니다.

 

제 옆에 있던 녀석
쭉 늘어선 잡화점(사리사리스토어?) 중 한 곳에서

바나나 나무잎에 싸인 물건(?)을 발견하더니
오늘 저녁식사는 저것으로 하잡니다.

1개에 40페소씩 80페소에 두 개 삽니다.
바나나 잎을 벗겨보니 밥 한덩어리와 구운 돼지고기 약간이 들어있습니다.
(자기 고향에선 20페손데 여긴 40페소나 받는다면서 비싸다고 궁시렁궁시렁 대는 녀석을
 바라보면서 그냥 80페소에 2개 구입)
 
나름 맛이 괞챦고 한끼 식사로 충분히 대용할 만 합니다.
(실제로도 가난한 필리피노들의 한끼 식사이고요)

 

고교시절엔가 국어시간에 배운 수필이 갑자기 생각납니다.
글쓴이가 실직하고 아내가 벌어오는 돈으로 생계를 연명하던, 가난했던 시절

쌀이 떨어져 굶고 출근하는 아내를 위해

어렵사리 쌀을 마련하여 맛있는 밥은 지었으나
반찬이 없어 간장과 함께 밥상을 차려 놓고는
"황후의 밥, 걸인의 찬"이지만 맛있게 먹으라는 글을 메모로 아내에게 전하는 내용의 수필....

 

대나무 잎에 싸인 40페소짜리 밥을 먹으면서 왜 갑자기 그 수필이 생각나는지......참...


이야기가 잠시 다른 곳으로로 새버렷네요
제게 알려주었던 Pinoy 말대로 진짜 마닐라 가는 버스(어어컨 버스)가 있습니다.


운임과 마닐라까지 소요되는 시간을 물어보니
운임은 124페소(마닐라 부웬디아까지)이고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약 2시간이면 마닐라까지 도착한다고 합니다.

 

마침 마닐라로 돌아갈 차편을 준비해놓지 않은 터이다보니
마닐라 갈때는 요 버스를 타고 가봐야겠다는 결심을 합니다.

 

그렇게 녀석과 함께 여기저리 둘러보다가

지나가는 지프니를 잡아세워 MT Malarayat CC로 향합니다.
정문까지 60페소를 주었는지 80페소를 주었는지 기억이 정확하지 않네요

 

숙소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 녀석의 특별 서비스(?)에 놀라움과 즐거움을 만끽한 후....
제 품에 녀석을 안고 깊은 잠에 들었습니다.

 

이 날의 두번의 라운드 중 한번의 라운드 스코어가 87타로 이번 여행의 최고 스코어였습니다.
언제나 80타 이내로 들어올지...과연 그런 날이 오기는 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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