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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를 찾아 떠나다 (첫날밤, 마닐라+앙헬, 4박5일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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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쿵푸판다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4건 조회 4,026회 작성일 11-07-15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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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간 오후 3시. 벌써 귀국한지 만 하루 그리고 한참이 흘렀다.

지난 5일간의 짧은 첫 방필을 마치고나니, 몰려오는 피로에 꿀잠을 살짝 즐기기도 바쁘게

반드시 여행 후 여기 글을 올려야 겠다는 생각에 졸린 눈을 비비고 지금 이렇게 자판을 두드린다.

 

어떤 이야기부터 시작해야 될까? 정말, 하고픈 이야기. 느꼈던 점들 그리고 다른 회원들이 궁금해할 내용들.

참 써야 할 내용들이 많다.

불과 2주전. 친구로부터 필리핀이란 곳을 알게 되어 하루 6번씩 까페 방문하여 서치 + 여행 계획을 짜던 나를 기억하며

많은 분들께 보다 도움이 되는 이야기 그리고 지난 며칠간 다녀온 소감을 짧게 나마 적어보려 한다.

 

1. 방문시기 및 인원: 7월 중순 /  남 3명 (1명은 앙헬 1회 방문경험 유 , 나머지 둘은 첫 방필)

2. 목적 : 밤문화 탐방 + 휴식

3. 방문지: 마닐라 1박 , 앙헬 3박

4. 항공: 필리핀 에어 ( 인천 - 마닐라 구간 이용 )

5. 숙박: ?호텔 (마닐라 록사스 거리, 에르미타, 방당 5만원, 호텔스닷컴 이용 예약)

           켈리포니아 호텔 ( 한인운영, 앙헬레스, 디럭스 2000페소 (프로모션), 인터넷 홈페이지 예약)

6. 비용: 비행기 값 + 숙박 모두 포함 인당 150만원 준비. (모두 사용)

 

 

--- 첫날밤 ---

 

복잡한 일상. 매일 반복되는 하루. 말안듣는 여친과의 트러블. 그리고 이별.

일상속에서의 피곤함과 고됨이 챗바퀴 구르고 있던 요즘. 친구로부터 필핀 여행을 제안받았고

나 역시 짧지만 강한 일탈 그리고 호기심이 발동하여 필핀으로의 여행을 꿈꾸기 시작했다.

그리고, 말과 생각이 많으면 떠나기 전부터 지치는 법. 우선 비행기표부터 예약후

간단한 서치만 해놓고 무작정 떠나기로 했다. 준비를 많이하는 것도 좋지만, 그렇지 못한것도

어찌보면 여행의 묘미이지 않을까?

 

그리고 기다리던 첫날. 친구들과 서울역에서 모여 공항철도를 타고 이동 하였다. (새로 생긴게 아주 편하고 좋음, 가격도

저렴 3500원 ) 출발전, 서울역 롯데마트에서 CD 10개들이 4상자를 사서 감. 현지에서 조달할 수 있으나, 그래도

CD는 국산이 최고라는 생각 ㅋㅋㅋ 뭐니뭐니해도 몸이 최고이며, 내 몸은 내가 지킨다는 각오로 부끄러움을

감수하고 가방 한 쪽 가득 4박스를 구겨 넣었다.

 

아무튼, 인천공항까지 무사히 그리고 빠르게 도착. 티켓팅, 출국심사, 면세품 쇼핑 등을 마치고 나니 사실 비행기

타기전 부터 많이 피곤했다. 게다가 필핀 가는 비행기는 죄다 밤비행기 (ㅋㅋ 그 이유는 모두들 아시겠지만)이다 보니

비행기 안에서 예민한 나는 피곤하지만, 결코 제대로 자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4시간의 적당한 비행후 마닐라 국제공항 도착. 내리고나니, 후텁지근한 날씨에 비가 약간 내리고 있었다.

우리는 다른 외국인들처럼, 쿠폰 택시를 이용하려고 줄을 섰다. 카운터 같은 곳에서 목적지를 이야기하면

택시 기사에게 무슨 메모를 전달하고, 그 택시를 타고 출발하면 된다. (쿠폰 택시는 노란색이다)

 

하지만, 분명 내 아이폰에는 호텔이름과 주소가 명확히 있었지만, 택시기사는 안다고만 하고 막상 도착지 옆에서

한참을 해매였다. 여기서 필핀의 특징을 알수 있다. 뒤에서 다시 언급하겠지만, 트라이시클이나 택시이던

모두 일단 안다고 해놓고, 근처에 가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붙잡고 기사가 이리저리 물어보며 길을 후비며 다닌다.

우리처럼 성질 급하고, 왠지 둘러간다는 의심에 가득한 코리안에게는 약간의 시비거리가 될 수 있다.

 

나 역시, 이 곳 서치를 통해 우리가 예약한 호텔의 경우 위치 찾기가 상당히 쉽고 큰 도로변이며 택시 비 역시 그정도

까지 나오지 않는다는 걸 알지만, 1000페소 이상을 요구하는 녀석의 태도에 살짝 화가 나기도 하였다. 차량으로 2-30분

정도 움직였는데 말이다. 500페소 미만이 나와야 정상임에도 ~~

시비 붙어서 싸우기도 귀찮고, 오는날 피로도 있기에 그냥 팁이라 생각하고 그냥 주는데로 줘버렸다.

(우리는 여행 첫날부터 싸우기 싫었다. 우리 셋다 모두 은행원이라 돈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꼼꼼한 족속이지만

괜히 첫날부터 분위기를 다운시키기 싫었기 때문이다)

 

여튼, 어렵게 호텔에 도착. 방당 5만원짜리 호텔치곤 너무 허름하다. 서울시내 모텔중 거의 최하 수준이라 보면

된다. 다만 방은 넓다. 그리고, 치약과 샴푸는 목욕탕에서 파는 1회용 처럼 아주 작게 포장되어 나온다. 양치를

자기전 한 번. 일어나서 한 번 하려면 이 작은걸 여기서 다시 두번 나누어 써야 하는 아주 힘든 상황 ㅠㅠ

그래도, 어쩔 수 없이. 아껴 아껴 양치도 하고 잠시 세수를 한후 우리는 시내로 나가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벌써 시계는 2시를 가르키고. 처음 마닐라 라는 곳을 (아니 필핀이 첨이다 ㅋㅋ) 도착한 우리는 어디부터 가야할지

망설어 졌다. 그래서, 모두들 가장 먼저 일컫는 곳이 그래도 무난하다는 생각에 LA까페 (지금은 이름이 바뀌어

마닐라 베이 까페라고 한다)와 소셜리스타 그리고 인썸니아 중에 고르는게 낳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가장 이름이 괜찮아 보이고 두개가 붙어 있는 소셜리스타로 나가보리고 했다. 거기가 말라떼 였던거 같은데?

ㅋㅋㅋ 암튼, 택시 기사가 알꺼라는 생각에 호텔 프론트에 택시 불러달라고 했다.

 

그리고, 택시 탑승. 택시 기사 녀석을 보니 붉은 티셔츠에 힙합 같은 음악을 틀고 혼자 흥얼거리고 있다. 음~~~~

우리 생각엔 요 녀석이라면 그래도 조금은 놀아본놈 처럼 보이니, 알것 같았다.

하지만, 이거 왠걸? 고 녀석. 보기와 다르게 거기가 어딘지를 모른다. 그리고, 호텔 프런트 역시 아는 사람이

없다. ㅠㅠ

야! 어렵게 마닐라와서 구경도 못하고 가야 되는거 아냐?라는 생각에 슬슬 조바심이 나기 시작한다. 벌써 2시가

넘었고, 도착하면 3시 가까이 될게 뻔한데 말이다. 물론 피크타임이라고는 하지만, 가자마자 피크 지나고 아무도

없는 곳에 우리끼리 술만 마시고 오는 불상사가 !~~생각만 해도 끔찍했다.

 

다행히, 아이폰 메모에 출발전 서치때, 소셜리스타가 무슨 성당 근처라고 되어 있길래, 레미데우스 그랬더니

갑자기 그 넘이, 아~~~~오케이 그러는 거다. ㅋㅋㅋㅋ 짜슥 멀 알고 그러는 건지?? 쳇쳇 ... 일단 가자고 했다.

호텔 뒷편 골목으로 한 십여분. 여기가 니가 말한 레미데우스 성당이란다.

 

?? 엥 ?? 야 임마. 난 레미데우스 성당말고 소셜로 가야 된다고 이 녀석아 ~~!! 에고고. 말도 안통하고. 그래서

일단 근처 돌자고 했다. 그랬더니 요 녀석이 알아듣고는, 천천히 움직인다. 그렇게 5분. 조금 움직이니

멀리서 S라는 글짜가 보이며 소셜리스타가 보인다. 앞에 도착하니. 벌써 밖에서 쿵쾅 쿵쾅 하는 소리가 들린다.

마치 역삼동 나이트 클럽 처럼, 음악 소리가 제법 비슷하다. 근데 건물을 쪼그마한게 일단 들어가 본다. ㅋㅋㅋㅋ

 

껌껌한 클럽안. 야~~~이게 머고??(우리 3은 모두 경상도 출신 친구들이다) 뭐 이렇게 쪼그마한데가 유명 클럽

이가? ㅠㅠ 조그마한 클럽안에 사람들이 옹기종기 붙어 있다. 테이블도 따닥따닥 . 숨막힌다. 일단 손가락으로

3개를 펴보이며, 숫컷 3마리가 왔다는 것을 알린다. 서빙하는 애가 딱 보더니, 조그만 기다리라고 하면서

살짝 우측 껌껌한 자리로 우리를 안내한다. 근데, 합석시 6명이 되는데 자리가 너무 좁아 보인다.

' 야~!~~ 저것들이. 우리 여기 술마시러 온거 아니고, 낚시하러 온거다. 니가 봤을땐 6명 되겠냐? 이 멍텅구리야'

라고 속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던 차. 갑자기 눈치를 보던 옆에 있던 넘이, 갑자기 우리를 저기 스테이지

쪽 조금 자리 넓고 밝은 곳으로 안내해준다. 그럼 그래야지 요것들아. ㅋㅋㅋㅋ

 

메뉴판을 보니. 숫자가 쭉 적혀져 있는데. 사실 어지럽다. 페소에 아직 익숙치 못하기 때문이다. 몇년을 환전을

해본 은행원 3녀석이었지만, 헷갈리는 건 마찬가지. 그래도 한국보다 싸다는 생각에 이것저것 시킨다.

죠니워커 블랙라벨. ㅋㅋㅋㅋ (옆에 보니 다들 산미구엘 라이트 한병씩 빨더만, 우리는 여기를 한국 나이트라

생각하고 걍 먹었다.) 그리고 맥주 몇병 시켰다. 근데, 이상한건 콜라 몇개 시킬꺼냐고 묻는다. 콜라? 엥??

 

콜라는 무슨?? 속으로 실론티가 생각이 나는데. 포카리랑. ㅋㅋㅋ 근데, 요녀석들이 계속 물어보니 뭐 원래

그런가보다하고 걍 콜라 3개 시켰다. 그랬더니, 술과 콜라가 나왔다. 걍 입헹구기로 먹기로 했다.

 

그리고, 주위를 한바퀴 서치. 드래곤볼에 나오는 스카우터처럼, 주위를 한바퀴 돌아보며 어떤 분위기 인지

사람들은 어떤지 쭉 본다. 남자손님은 거의 90프로 이상 한국 코리안이고, 여자들은 다 필리피나.

근데, 우리 바로 옆 테이블. 아마 우리보다 1-3살 어려보이는 총각 3명이 가만히 앉아서, 산미구엘만 주구장창

마시고 스테이지를 쳐다보고 있다. 우리보다 1시간 정도 일찍 도착한듯. 근데 그 사람들 역시 우리처럼 크게

노는데 재주가 없어 보인다. 우리 역시 그렇게 한국에서도 잘 노는 인간들 아니니~~~ 이렇게 자유롭게

풀어놓고 낚시 질 하는곳에서는 나도 모르게 SHY보이가 되기 쉽상이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익숙하지 못한곳. 잘 모르는 음악. 처음보는 동남아 걸들. 시스템도 무지한 상태.

이걸 어쩌나. 이러다가 나도 저 옆팀처럼 우리도 첫날 죠니워커만 빨다가 호텔에서 골아떨어질지.

ㅠㅠ 이렇게 할려고 이렇게 멀리까지 왔나 하는 생각에 슬슬 조바심이 나기 시작했다.

 

술잔을 우리끼리 한 3잔 정도 돌리고 나니, 대충 감이 오기 시작했다. 여자들이 더 들어오지도 않고

나가지도 않았다. 다들 같이 마시는 코리안 남들이 옆에 있었다. 이러다 아무래도 시간이 오래 걸릴것

같았다. 급했다. 그러고 있던차. 갑자기 굵은 팔뚝을 가진 녀석이 오더니 막 친한척 한다.

난 처음보는데. 나보고 보스니 머니 지랄을 한다. 속으로, 아~~ 그래 니가 여기 매니져구나.ㅋㅋㅋㅋ

그래서 걍 아는척 친한척 조금 눈인사하고 손짓 발짓 응수한다. 그랬더니, 그 녀석이 좋다고~~~

고맙다고 하더라. 뒤에 생각해보니, 울 옆에 맥주 먹던 총각들한테는 안그러던데. 양주발이 조금있나

보다.ㅋㅋㅋ 어디가서든 돈 마니 쓰는 넘이 왕은 왕이다.

 

스테이지에서는 약간은 살짝 촌스러운 음악. (2-3년전 많이 듣던 유로댄스풍 음악)에 몇몇 눈에 띄는

필리피나 들이 춤을 춘다. 나는 사실 옆집으로도 한 번 가보고 싶었다. 다들 인썸니아가 좋다는 이야기를

들은터라. 근데, 우리가 시킨 양주의 1/3도 덜 마신 상태에. 나도 모르게 술 본전 생각이 솔솔 난다.

ㅋㅋㅋ 그러다. 매니져가 우리를 계속 응시하더니, 내가 나도 모르게 손가락 3개를 펴보였다.

그랬더니, 그 녀석 우리쪽으로 걸어온다. '걸 쓰리' 나도 모르게 그렇게 속삭였다. 그랬더니, 그 녀석 고개를

끄덕끄덕. 알아듣고 그러는 건지. 나보구 조금만 기다리란다. 그래서, 다른 사람 춤추는거 구경하며

한 20분여 더 기다렸다.

 

몸은 피곤하고, 술은 생각보다 맛은 없고~~ 마음은 안편하고 여자는 생각보다 적고. 3중고다. 하지만, 조금더

기다리고 있었다. 그냥 자기 너무 싫어서. ㅋㅋㅋ

조금 조바심이 슬슬 내 머릿속의 계기판의 레드존을 건드리기 시작하고, 급기야 인내심의 기어 단수를 올리려

던차, 오~~~지나가던 마간다 한명을 앉혀준다. 그 팔뚝 굵은 매니저 놈 말이다. 야~~ 이래서 사람들이

필핀 필핀 하는구나. 나는 그때서야 실감했다.

 

아 그런데. 이런 무슨 말을 해야하는지? 어떻게 작업을 걸어야 하는지? 답이 안나온다. 한국에서도 여자 울렁증이

살짝 있는 나 인데. 이게 무슨 맛난 떡을 두고 고사지내게 생겼으니... 머 이름 정도하고 이것저것 물어보고 있는데

한 오분도 안되서, 그 마간다 갑자기 자기 친구 한테 가야 한다며, 건너편 테이블로 떠나버렸다.

 

젠장!~~~~이건 무슨 황당 시츄에이션. 하지만, 그 마간다 다리를 쓰다듬으며 탄력이 넘친다는 사실에 조금더

기다려 보기로 했다. 바로 머리 뒤 앉아 있는 그 마간다 그리고 필핀 사람들. 지네들 끼리 마시고 웃고 떠들고

난리다. 암튼, 최대한 신경 안쓰는 척하고, 다른 상대를 탐색하고 있었다.

 

그리고 십여분. 갑자기 왠 조그마한 바바애랑 눈이 마주쳤다. 이런~~~ 귀엽게는 생겼는데. 앞에 마간다 급은 아니다.

하지만, 걍 심심하기도 하고. 너무 기대에 비해 시간도 걸리고 몸도 피곤한지라. 걍 옆에 않혀보고 싶었다.

첫날은 모험의 연속이니깐. ㅋㅋㅋ 옆에 앉은 필리피나. 청바지에 위에 면 가디건을 입고 있다. 얼굴은 작고 눈은

크고 물론 필리피나의 공통이겠지만, 조금 하얗고 머 그저 그렇게 생겼다.ㅋㅋㅋㅋ

 

시끄러운 곳에서 귀가 잘 안들리는 나는, 귓속말로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사는데가 어디고? 니는 몇살이고?

술 잘묵나? 누구랑 왔노? 춤 좋아하나? 머 이런거~~~

필리피나 그래도 성실히 대답해준다. 이것저것. 그러더니, 싫다는 표식은 안하는데. 약간 끄는 습성이 있다.

머라고 해도, 대답은 조금 짭다. 아마 영어 커뮤니케이션의 한계 ㅠㅠ. 평소 공부좀 더 해둘걸 하는 후회가

앞선다. 하지만, 그래도 일단 머리속에 떠오르는 단어들 박~~~박~~~~긁어모아 모아. 문장을 만들어

대화를 한다. 그 필리피나. 자기는 가족들이랑 놀러온거라며 춤 좋아하냐며 묻는다.

 

'아 나 춤 완전 꽝인데' '나 그리고 샤이 가이야' '춤추는거 보는거만 좋아해'라고 했더니, 자기 도 그렇덴다.

근데 한 오분후 나보고 춤추러 나가자고 한다. 그래서 어쩔수 없이. 정말 지점 회식때도 안하는 막춤 살짝

살짝 해본다. '역시 난 춤은 완전 에라야 라고 다시 한번 자신을 확인하며' 일단. 대충~~ 흉내만 내주고

다시 자리에 돌아왔다.

 

아 그런데, 더 잼나는건. 처음 만났던 그 마간다. 그 마간다가 내 친구 옆에 앉아 있는거 아닌다. 조용하게 술먹고

있던 녀석. 내가 잠시 몸짓 개그 하고 있는 사이. 작업이 성공했나 보다. 얼굴 조금 뽀얗고, 살짝 귀엽게 생긴페이스

잘 먹혔나보다. 그 마간다. 나를 보너디 흠찟 놀라며, 아는척한다. 속으로 '야 이거 머고?? 하면서 ㅋㅋㅋ 그래

잼나게 놀자'라는 생각을 한다. 알고보니, 내 팟이 된 필리피나와 친구 사이다. 그리고 회사 동료 ㅋㅋㅋ

(우리가 생각하는 회사가 아니라, OB 즉 여기 클럽이 자기들의 직장이니 말이다. 직장 동료이지머)

 

뒷편에 가잔다. 아~~~ 나 피곤한디. 춤도 추잔다. 아~~~ 피곤한디. 나는 그냥 너랑 쏙속이만 하고 내일 아침

앙헬로 가야돼.라고 머릿속으로 외침을 한다. 이러다 춤만추고 마시기만 마시고. 하지도 못하고 걍 혼자

호텔 가야되는거 아냐? 속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ㅠㅠ

 

뒤에 어쩔수 없이 이끌려 갔더니. 필리피나의 동생들이라는 녀석들이 있었다. 16-17 먹은 남동생 2명. 그리고

자기 여동생이라는 19살짜리 여자애. 여튼, 어색한 인사좀 나누고 있으니. 그녀석들 계속 사진찍자고 난리다.

한 녀석이 갤러그 폰 (삼성 갤럭시)으로 계속 사진찍고, 폰 자랑하기 바쁘다. 아~~~ 그래~~~~ 요거

코리안 브랜드라고 자랑질좀 해주고, 약간 으쓱한 한국인의 자부심을 느끼며, 필리피나의 가슴을 조금 만지며

토킹어바웃 조금 했다. 옆에 여동생은 물끄러미 쳐다보더니, 한국 어쩌고 저쩌고 물어보는데 대화가 잘 안되서

그냥 예스만 남발해줬다. 왜냐면? 빨리 들어가고 싶었기 때문이다. 잠도오고.슬슬.

 

그렇게 우여곡절. 춤도 3번 더 춰주고서야 우리는 각자 팟을 데리고 나올 수 있었다. 그 동생녀석들이 먹은

술값도 제법이였지만, 그래도 첫날이라 아무 생각없이~~ 호텔로 향했다.

 

호텔에 들어와서는, 빨리 자야겠다는 생각 밖에 없었다. 근데 내가 큰 실수를 하였다. 우리 여기서 조금더

마시고 놀자는 이야기. ㅠㅠ 그 바바애 3명 지네들끼리 따갈로그로 엄청 시끄럽게 이야기하고 방에 들어

갈 생각을 안한다. 답답하다. 3명다 술에 취했다. 멀쩡한건 오히려 비행기타고 점심부터 날아온 우리다.

이런 젠장~~~ 어쩔 수 없이 술이 몇잔 돌고.

 

네 팟 필리피나(바바애) 보고 나가자고 했다. 술에 취해서 그런지 나가기 싫다고. 그리고 한국말로

'천천히' '천천히'를 외친다. 이런~~~ 완죤 한국 손을 많이 탄것 같다. 하지만, 자기 한국사람 별로

안 만나봤단다. 믿어야 될지 말아야 될지. 여튼. 술 취한 사람 무거운건 알지만, 조그마한 필리피나

손을 당기기 처음엔 순순히 따라오다, 문에 나가려고 하니 다시 자기 친구한테 무슨 그리 할말이

많은지 또다른 토크가 시작된다.

 

시간은 점점 5시가 다 되어가고. 내 주니어 님은. 술도 드시고 비행기도 타시고 힘도 드시고

해서 가면갈수록 시동걸기 힘들어 지는데. ㅠㅠ 아무쩌럭 고생이 많다.

 

그렇게 술취한 바바애(필리피나)를 데리고 방으로 들어왔다. 갑자기 얼굴색이 확 바뀌는 그녀.

술에 살짝 풀려보이던 그녀. 갑자기 또렷한 눈으로 나보고 먼저 씻으란다. 아~~~ 그런데

왜케 먼저 씻기가 싫지. 그래서 내가 먼저 씻으라고 했다. 그랬더니, 옷을 하나 하나씩

벗기 시작한다. 생각보다 몸매가 괜찮다. 마지막 하나를 남겨두고서는, 나보구 보지 말란다.

자기 부끄럽단다. 그래서, 살짝 고개를 돌리며 거울을 보았다. 나름 괜찮네. 속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그렇게 나도 샤워를 마친후 머리를 닦으며, 침대속으로 입성. 갑자기 피로가 확 밀려오는데

불을 꺼달란다. 아~~~젠장.~~~~ 예전 여친이랑 모텔갈때도. 간혹 술기운 있고 컴컴하믄

그때 일도 마치기 전에 나도 모르게 자는 버릇이 있는데. 걱정이 앞선다.

내 쥬니어는 빛에 민감하다. 늘 햇볕을 쬐어줘야 좋아한다. 광합성 ㅋㅋㅋㅋ

 

여튼, 침대에 들어가서 작업을 시도한다. 그 필리피나. 부끄러워서 그런지 몸을 살짝씩 돌린다.

요고 요고~~~!!! 왜그래 요고~~~!! ㅋㅋㅋㅋ

그러면서, 이런다. 'ONLY SLEEP' 을 외친다. 그런데, 내가 바보냐???ㅋㅋㅋㅋ

손으로 슬슬 시동을 걸어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몸이 슬슬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랬더니, SLEEP 단어가 점점 길어지며, 끝의 뉘앙스가 이상해진다.

자기도 좋다는 뜻인거 같다. 그래서, 슬슬 작업 속도를 올리고 최선을 다하기 시작했다.

 

피곤해도, 집중할땐 집중해야 하는법. 생각보다 재미가 있다는 사실에, 나도 모르게 빠져들었다.

그랬더니, 그 필리피나  혼자 막 느끼다가 갑자기 두눈을 부릅뜨며, CD를 외친다.

이런이런. 마이 미스테이크다. 가방안에 구겨넣고 꺼내지 않았다.

그래서 부랴부랴 CD를 꺼내, 정신업이 하나를 뜯어내고 다시 시작했다.

 

흐름이 끊겼던지, 필리피나 약간을 아쉬워하면서 그래도 웃음을 보였다.ㅎㅎㅎ

그래 내가 얼마나 최선을 다하는데 요것아.~~~!!!

 

그렇게 우리는 서로를 즐기고 있던차. 내 쥬니어. 본 시험들어가서 10분 약간 안되어

GG를 친다. 이론~~~!! 한참 흥이오르던 필리피나 바바애. 내 등을 딱 하고 때린다.

나도 모르게 순간 등에 화끈한 그녀의 손길이 느껴진다.

 

너무 아쉽다는 그녀의 표정. 일단 '아임쏘리'를 2번 외친다. 그리고 다시 작동을 시도.

어렵다. 쥬니어가 내 말을 이제 안듣는다. 이런 아침까지 기다려야 하나??ㅠㅠ

 

그렇게 우리는 누워서 꼭 껴않고 잤다. 기분은 괜찮았다. 나름 재미난 필리피나 였기

때문. 다만, 자면서 계속 그곳을 만지는게 조금 기분이 이상했다. 코리안 걸들은

그런 적극성을 조금 기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다음날 아침. 우리는 정해진 앙헬로 떠나야 하는데. 계속 자고 있다 그녀.

나는 혼자 벌써 10여년 살다보니, 옆에 누가 자고 있으면 아무리 가족이라도

신경쓰여서 잠을 깊게 못자는 습성이 있다. 게다가 술까지 ㅠㅠ

 

거의 뜬눈으로 자다 깨다 반복하고 있는데, 그녀 잠을 푹~~~맛나게 주무신다.

깨워도 피곤하다며, 더 자겠단다. 아놔~~~ 나 지금 앙헬가야되는디.

 

11시가 거의 다 되었다. 친구에게서 전화가 온다. 애들 빨리 보내자라고 말이다.

내가 먼저 샤워를 하고 나왔더니. 물소리 때문에 그녀 깻나보다. 나보구 어떨꺼냐고

오늘 일정에 대해서 물어본다.

 

응응~~ 나 오늘 다른 호텔 알아보려고 해~ 라고 거짓말을 해줬다. 그랬더니.

자기 오늘 오후에 다시 올껀데 어쩌고 한다. 한귀로 흘려준다. 그리고 짐을 싸기

시작해따. 잡기 힘들겠다는 판단인지. 갑자기 샤워를 하고 나온다.

 

친구방으로 가봤다. 그랬더니 친구들이 다들 짐 정리를 마치고 이야기하고있다.

내팟 그녀는 자기 친구들을 만나고 있다. 나는 방을 나오며, 주머니에 있던

500페소 한장을 손에 쥐어 주었다. 그랬더니, 받는둥 마는둥 하더니 인사도 않고

나가버린다.

 

이게 나의 실수다. 친구방에 갔더니 친구들은 준비를 마치며, 자기들은 둘다

2000 냥씩 그냥 팁으로 줬단다. 에고고. 그래서, 마지막에 그랬나 보다.

ㅠㅠ 그래. 누구도 그렇게 차별 당하면 안되지.

 

갑자기 미안한 마음이 들려온다. 어제 그래도 잼나게 지냈는데. 근데 갑자기

다른 친구 팟이 내방에 노크를 하고 들어온다. 빠진 짐 있나 스캔하고 있는데

갑자기 들어오더니, 나보구 자기 친구 이야기를 한다.

 

단박에 알아들었다. 아 미안해~~~!!라며, 내가 잘못이해했다며 2천원 페소

를 줬다. 그랬더니, 알겠다며 밖에 기다리던 2명의 바바애들에게 돌아갔다.

나는 체크아웃을 위해 열쇠를 마지막으로 찾고 있던 순간.

그 바바애가 다시 올라왔다. 알고보니, 자기 친구들은 2000냥 받았는데

자기는 이미 나한테 500냥 받고, 다시 2000냥 받았기 때문에 다시 500냥

돌려주고 싶단다.

 

정말 무안했다. '아 괜찮어. 미안해. 그냥 너 가져'라고 이야기했다.

그랬더니, 아니라며. 괜찮다고는 다시 500냥을 주겠다고 한다.

받기도 민망한 상황. 하지만, 불쑥 내미는데 나도 모르게 받아버렸다.

그리고 살짝 미안했다. 그래서, 내가 살짝 뽀뽀를 해줬던디.

알겠다며, 자기친구들에게 내려간다.

 

참 순순한 그녀들이다. 물론, 돈을 목적으로 하는 건안다.

어떤 방문자들 그리고 까페 횐 님들중에는 돈 적게 쓰고 최고의 효율

머 어쩌는 분들도 계시는데, 우리는 별로 돈에는 구애를 받지 않고

그냥 생각나는 데로 기분데로 줘버렸다. 그랬더니 마음에 편하다.

다만, 그 돈의 단위가 우리랑 다르고 걔념이 달라서 그랬을뿐.

 

실수로 생각보다 작은 금액을 받고, 친구랑 다르게 대접 받은게

약간 실망했던 바바애 였지, 처음부터 얼마를 받겠다면 흥정을

했을 것이다. 그냥 우리는 단지 기분이 좋아 2천냥씩 찔러줬을뿐.

 

밖에는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살짝의 비를 맞으며 우리의 마닐라

에서의 첫날밤의 기억은 사라지고, 이제 슬슬 다가올 두번째 날에

우리는 몸을 맡기기로 했다.

[이 게시물은 최고관리자님에 의해 2014-10-02 16:57:25 기타 스토리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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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달콤함숫사슴님의 댓글

달콤함숫사…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쿵푸판다님 너무 잼나요 얼굴 조금 뽀얗고 귀엽게 생긴페이스랍니다.ㅋㅋ
그날밤에 마간다 잊을수가 없네요. 5일동안 그런 마간다 필리피노 본적이 없어요ㅋ

에릭님의 댓글

에릭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0은 너무많이 주셨네요 이래서 자구 팁단가가 올라가지나 않을까 걱정입니다. 앙헬의 여정이 기대되네요
너무 재밌는 글이었습니다.

마간다^^훗~님의 댓글

마간다^^…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와 오랜만에 재밋게 봣어요~^^ㅎㅎ
근데 팁 너무 많이 주신거 아니에요?ㅡㅋ
올래 200~300이면 되는거아닌가요? 제가 모르는건가 .ㅠ

silver님의 댓글

silve…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팁을 이런식으로 주시면 다음분들이 힘들어져요,..
아무리 기분이 좋아도 팁에대한 가격대가 있기에 난중에 저 온냐들 한국사람을 봉으로 알고 2천페소 안주면 인상쓴답니다...
다음분들을 위해서라도 500페소 미만으로 주시길 바랍니다....

테이리님의 댓글

테이리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자제를 장기적으로 보면 거기 물가 올리는 행동입니다.
세부에 있을때 주변 사례를 봐도 제가 500주고 나오면삼십대 형들이 혼내곤 했어요. 100~200이면 된다고
마닐라는 잘 모르지만 천단위는.점 여친이면 몰라도 돈 보단 데이트 쇼핑이.어떨지

바람돌리님의 댓글

바람돌리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닐라 공항 1층 전용택시는 요금 자체가 일반택시의 2~3배입니다. 거리가 멀면 일반택시 요금의 몇배가 차이가 납니다. 공항에서 다시 출국게이트(2층)로 재입장하셔서 도착편 택시를 타시면 훨 저렴하게 택시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자세히 보시면 공항용 택시는 색깔이 다릅니다. 마닐라 택시요금이 올해초 올라 안그래도 비싼데 거기다 2배나 물면서 택시탈 필요는 없죠. 공항 다시 들어갈때 짐검사를 다시하고 무거운 짐 끌고 에스컬레이터 타야되는데 3분 정도 소요되지만 여행의 처음을 바가지 써가며 시작할 필요는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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